재난을 대비하면 재난이 닥쳤을 때 견디기 힘들지 않다. 크고 작은 재앙은 인간의 삶을 이루는 참된 요소이므로 언제나 염두에 두고 살아야 한다. 그러므로 짜증 나는 사람이 되어 매 순간 인생의 고통을 한탄하고 얼굴을 찌푸리거나 벼룩에 물렸다고 신을 불러선 안 된다. 조심스러운 자가 되어 다른 사람이나 사물에서 비롯되는 사고를 예측하고 예방하는 신중함을 가지고 영리한 여우처럼 크고 작은 불운을 잘 피해야 한다. 인간이 재난을 먼저 예상하고 그에 대비하면 재난이 닥쳤을 때 견디기 힘들지 않다. 그 이유는 주로 어떤 사건이 일어날 확률을 가만히 생각해 보면 불행의 규모를 예측하고 여러 방면에서 살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실제로 재난이 닥쳤을 때 그 재난의 실제 중대함 외에 더한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 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