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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 30

경주 들판, 가을에 물들다

추석날 아침, 경주 불국사 앞 저수지에 물이 완전히 빠졌다. 지금까지 물이 이처럼 빠진 것을 본 적이 없다. 그래서 늘 물 속이 궁금했다. 그렇지만 알고 보면 빈 공간 뿐이다. 그 공간 안에 물이 늘 있었고, 지금은 새와 하늘과 연꽃이 쉬고 있다. 공간! 채울 수 있는 공간, 공간은 여유다. 내 안에 채울 공간을 만들어야 겠다. 저수지 밑에 있는 논들에 벼가 누렇게 익어가고 있다. 익어간다는 것은 여물어 가는 것이다.여물어 간다는 것은 알이 꽉 찬다는 것이다. 알이 찬다는 것은 비바람을 잘 견뎌내며 버티는 것이다. 나이 들어가는 것은 익어 가는 것이라고 어느 가수가 노래했다. 익어 간다는 것은 외롭고 힘드는 것이기도 하다. 열매를 맻고 꽃이 피어나는 길가를 걷는다. 자연은 계절은 때를 안다. 때를 안다는..

일상의 행복 2021.09.30

《어른들을 위한 동시》아픈 대답

아픈 대답 "엄마가 좋니,아빠가 좋니?" "할머니가 좋니,할아버지가 좋니?" 상황에 따라 다르게 대답하는 네 살짜리 손녀. 할아버지와 있을 때만 "할아버지." 할머니, 할아버지가 있을 땐 "할머니" 오늘은 "엄마 딸이야, 아빠 딸이야?" 하고 물었더니. "오늘은 엄마 딸 할래" 라고 대답했다. 알고 보니. 오늘. 아빠한테 혼 많이 났었데요.

행복 정류장 2021.09.29

《글 산책:마음 가꾸기》너의 말함을 사하노라

너의 말함을 사하노라 다를 사람 얘기를 듣기보다는 자기 얘기를 많이 함을 사하노라. 생각한 후에 말하기보다는 마음 가는 대로 빨리 말함을 사하노라. 친구의 근황을 궁금해하기보다는 자식 자랑, 손자 자랑, 내 자랑함을 사하노라 다른 사람을 칭찬하기보다는 흉보는 것에 즐거워함을 사하노라. 아직 철이 덜 들었으므로 조금 덜 성숙했으므로 배려함이 조금 부족하므로 아직은 열등감이 남아 있으므로.

행복 정류장 2021.09.27

감사한 선생님, 지금은 나도 선생님

1) 무서운 선생님 초등학교 1학년 선생님이 6학년 선생님이셨다. 선생님은 화장실에서 오줌도 안 누는 것으로 알았던 길에서 만나도 두려워 쉽게 인사도 못 하고 뛰어 도망갔던 나 6학년 때 다른 반 된 나, 엄마에게 떼 써서 선생님 반으로 억지로 옮겨서 과외 수업반 되고 진학했어도 무서웠던, 어지간해선 내게 칭찬은 잘 안 해줬던 선생님 지금 생각해보면 저는 그때 칭찬이 아쉬었던 아이였나 봅니다. 2) 아이들은 선생님에게 배우면서 닮아 간다. 고등학교 영어시간에 선생님이 갑자기 나의 꿈을 물어서 선생님, 국어선생님이라고 준비하지도 않았던 대답을 했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초, 중, 고등학교 친구들에게 경제금융교육을 하는 강사로 일한지가 벌써 4년차에 이른다. 그래서 요즘 중학교 친구들의 진로탐색시간에 나의 ..

행복 정류장 2021.09.26

《좋은 시 감상》살아 있는 내가 나여서 기쁘고

살아 있는 내가 나여서 기쁘고 -리젯 우두워스 리즈 살아 있는 내가 나여서 기쁘고 하늘이 새파라니 즐거워라. 시골의 오솔길들이 반갑고 이슬 내리니 좋아라. 해가 난 다음에 비가 내리고 비가 내린 후에 해가 나니, 할 일이 끝날 때까지 사람 사는 것이 이런 식이니. 우리가 할 것은 고작 우리 지체가 낮든 높든 하늘로 더욱 가까이 마음 자라게 애쓰는 일이니. ==>햇살나그네 노트: 사람 사는 일이 뭐 특별한 게 있는게 아니고 일상이 되풀이 되는 것이다. 그 속에서 차츰차츰 좋아져가는 것이 우리네 인생살이다. 그런데 특별한 일을 기대하고 빠른 성장을 기대한다고 잘 되어지는 것은 아니다. 애쓴 만큼 조금씩 좋아지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되풀이 되는 일상이 권태로울 수 있다. 그래서 이 시인은 파란하늘,오솔길,..

행복 정류장 2021.09.24

《어른들을 위한 동시》손녀의 갑질

손녀의 갑질 -햇살나그네 여섯 살 손녀가 부릅니다. '할아버지 이리와 봐!' '응, 알았어' '할아버지,이거 같이 그리자. 할아버지는 이쪽에 그려.' 조금 후에 '할아버지 잘 하고 있어. 엄마 아빠한테 갔다 올게' 또 조금 후에 '할아버지 뭐해, 빨리 해야지~' '원래 네가 하는 것을 할아버지가 도와주는 건데' '할아버지 싫어. 그럼 할아버지랑 안 놀거야 힝!'

행복 정류장 2021.09.23

《글 산책》명절날이 되면

명절날이 되면 명절날이 오면 부모님은 새 옷을 사 주시려고 애썼습니다. 그 옷을 입고 동네에 나가 만나는 사람들에게 자랑하고 칭찬받는 게 좋았습니다. 명절날이 오면 집안의 새 음식이 가득해서 부자가 된 기분에 들떴습니다. 명절이 지난 며칠 동안 그 음식들 덕분에 행복했습니다. 명절날 아침 일찍 사촌 오촌 형제들이 모여 여기저기 흩어진 산소를 돌아 돌아 조상님들께 절을 하고 돌아와 큰아버지네 작은아버지네 고모네 집을 돌아 절을 하고 한 상, 한 상 맛있는 음식을 먹었습니다. 명절날이 되면 며칠은 그 힘든 일도 안 해도 되고 친구들과도 신나게 오래오래 놀아도 혼나지 않았습니다. 명절날이 지나가면 빨리 새 명절이 오기를 벌써 기다리곤 했습니다. 이제는 아들 부부와 손녀을 기다립니다.

행복 정류장 2021.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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