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산책
어디서든 어떤 허세라도 부리지 말라
햇살나그네
2024. 3. 14. 07:00
<좋은 글 산책> 어디서든 어떤 허세라도 부리지 말라
나는 어디서든 어떤 허세라도 부리지 말라고 경고하겠다. 허세는 항상 경멸당하는 느낌이 든다. 일단 허세 자체는 자기 실제 모습이 아닌 남에게 더 낫게 보이길 바라는 모습을 조작해 자신을 스스로 부정하여 본인에게 유죄 선고를 내리는 꼴이다. 어떤 개성을 지닌 듯 뻐기는 일은 자신이 그 개성을 지니지 않았음을 자인하는 거나 다름없다. 누군가 용기든 박식함이든 뛰어난 정신이든 재치든 여복이든 부유함이든 고귀한 지위든 그밖에 어떤 것이든 과시하는 행동을 보이면 바로 거기에 그 사람의 부족함이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정말로 어떤 개성을 온전히 지닌 사람이라면 그 개성을 드러내거나 과시하지 않고 묵묵히 만족한다. 이런 의미에서 나온 스페인 속담이 있다. '달그락거리는 소리를 내는 편자에는 못이 하나 빠져 있다.'
<출처:쇼펜하우어의 소품집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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