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산책

봄비 오는 날

햇살나그네 2025. 4. 14. 21:31

거기

봄비 속에

그대의 가슴은

젖고 있는지요

 

개나리. 진달래

흐트러진 어린 동산

피어 오르던 아지랑이

하늘로 높이 오르고

아직도 술래는 그 곳에 있는데

소년은

꿈 속에 숨어 있네

 

꽃잎 위로 비가 내리면

꽃처럼 그리운 얼굴로

비를 맞으며

빗물 흘러 난 길 따라

두고 온 술래를

찿아가고 싶다.

 

지금

봄비속에

내 가슴은

연분홍 꽃물이

들고 있네.

 

 

<출처:김정우 시인,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사랑으로 남고 싶어한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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