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바다를 만나다.
바람과 갈대의 조우
바다는 언제나 나를 설레게 한다.
바닷바람이 아직 가시지 않는 갈맷길을 걷는다. 이른 봄의 기운이 바닷가에 피어 오른다.강서구 명지동 명지횟센터가 있는 명지새동네에서 명지오션시티 방향으로 가는 길은 탁 트인 바닷길이라 기분이 좋다. 햇빛이 나는 날은 반짝반짝 빛나는 물결들이 어른거리며 나그네를 반긴다. 배들은 아직 출어 준비가 되지않는듯 줄지어 출렁거리고 있다. 갈대가 바람결에 일렁이는 사이로 섬이 보이고, 그 섬은 잎이 떨어진 나무들만 줄 지어 서 있어 황량하지만 카메라로 가까이 당겨본 큰 나무에는 새집이 오롯이 지어져 있다.철새들이 먹이를 찾느라 정신이 없지만 한가로이 고기잡이 배 한 척이 흐느적거리고 있을 때 낡은 전망대에는 아무런 기척도 없다.
강이 모여 바다를 이루는 그 끝에 철새들이 철따라 찾아오고 섬에는 나무들이 푸르른 잎들을 피었다가 지기를 여러번 되풀이 할 때, 도로에는 여념없이 사람들이 탄 차들이 손살같이 오간다. 그래도 나그네의 발걸음은 여유가 있다. 그 둘 사이를 걸어가는 흥겨운 발걸음에 따라 나그네의 귀에는 유행가가 흘러 넘친다.가수 최백호님의 "봄날이 오면은 뭐하노 그쟈~?"우리는 너무 멀리 떨어져 있는데~" 오늘 이처럼 일상의 행복을 찾아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