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산책
아내에게 감사합니다.
햇살나그네
2023. 6. 4. 09:59
아내에게 감사합니다.
-김정우 시인
40년을 함께 사는 동안
감사한 날이
더 많습니다.
서운하거나
화가 나는 건
가끔입니다.
그 가끔으로
많은 감사한 날들을
잊거나 놓치거나
깎아 먹고 맙니다.
때로
그 자체로 스스로에게
화가 나는 때가
있기도 합니다.
아내는
내 불만, 내 감정을
쏟아내는 창구가
아니라는 것도 압니다.
그런 내게 아내는
이렇게 말하곤 합니다.
그걸 다 받아줄 수 있는 사람은
부부라는 겁니다.
아내의 그 마음이
매번 나를
낫게 하고
아물게도 하고
눈물나게 합니다.
아내의 아픈 날이나
힘든 날이 더 많아도
꾸준한 내 사랑으로
견디는 거라고 합니다.
<출처:김정우시인의 브런치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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