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정류장

《글 산책》명절날이 되면

햇살나그네 2021. 9. 22. 07:00

명절날이 되면

 

명절날이 오면

부모님은 새 옷을

사 주시려고 애썼습니다.

그 옷을 입고 동네에 나가

만나는 사람들에게 자랑하고

칭찬받는 게 좋았습니다.

 

명절날이 오면

집안의 새 음식이 가득해서

부자가 된 기분에 들떴습니다.

명절이 지난 며칠 동안 그 음식들

덕분에 행복했습니다.

 

명절날 아침 일찍

사촌 오촌 형제들이 모여

여기저기 흩어진 산소를 돌아 돌아

조상님들께 절을 하고 돌아와

큰아버지네 작은아버지네 고모네

집을 돌아 절을 하고 

한 상, 한 상 맛있는 음식을 먹었습니다.

 

명절날이 되면 며칠은

그 힘든 일도 안 해도 되고

친구들과도 신나게 오래오래

놀아도 혼나지 않았습니다.

명절날이 지나가면

빨리 새 명절이 오기를 벌써

기다리곤 했습니다.

 

이제는

아들 부부와 손녀을 기다립니다.

 

<출처:햇살나그네의 짧은 산문집>

 

 

쪽동백나무(경주집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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