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행복

《좋은 시》살며 사랑하며 그리워하며

햇살나그네 2021. 8. 11. 18:02




살며 사랑하며 그리워하며

ㅡ김정우

하루 이틀 사흘
삼백육십오일 중의
오늘도
당신을 만나고
생각과 마음과 에너지를
말과 몸짓과 표정으로
함께 함을
나누고,
때론,당신의 선한 눈매와 진실한 찬사와
자잘한 배려와 땀 절인 열정에 감동하고 ,
가끔은,뼈가 들어 있는 말과 너무나도 당당한 웃음과
일부러 외면하는 낮설음과 진실한 과거를 배반하는 단절에 절망하고,
어느 짧은 순간에 내가 해야했던 말과 표정을 놓치고 후회하고,
지난 어느날 당신이 했던 말과 몸짓이 샘물같은 맑고 깨끗한 정이었다는 것을 뒤늦게 알고,
아무에게도 말 할수 없는 아픈 마음을 담고
당신 곁에 서성이다가 그냥 퇴근해버린 그 저녁 무거운 걸음걸음을 세고,
잠 못이루며 썼던 편지를 주머니에 오랫동안 담고 다니고
하루 이틀 사흘
삼백육십오일로 쌓이는 시간들이
치료약이 되어 아픔이 낫고,
내일을 이야기하는 입에 파란 새싹이 돋고
지나간 기억을 떠올리는 눈 속에 무지개가 피어나고
그 어느날 아침
출근 길 보도블럭을 바쁘게 걷는 발길에
바람이 서늘이 불고
나뭇잎은 노랗게 빨갛게 물들면
당신의 얼굴에
내 얼굴에
늘 만나는 사람들의
정겨움을 그리워하는 웃음꽃이 피어나겠지요

<출처:김정우시인,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사랑으로 남고 싶어한다 중에서>

=>햇살나그네 노트
같은 사무실에 좋아했던 사람,
쉽게 좋아한다는 말을 하기 어려운 사람,
좋아하는 마음이 커져서 사랑하는 마음이 되고,사랑이 커지면 아픔이 되어지고,
굳이 표를 내면 좋음이 나쁨이 될까봐
밤새 뒤척이다 잠못 이루고,

그러다가
시간이 흐르고 헤어지고
각자의 삶을 살아가고,

이제 세월이 흘러흘러
소문으로만 소식을 듣고,

문득 보고싶다 생각들면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다,

설혹 잘못된 생각으로 한
전화나 문자나 카톡을 받으면?
안 받으면?

그냥
아름다운 추억이었다고
부디 행복하라고~
마음으로만 빕니다.

세월이 흘러
생각해 봐도 후회는 없고
사랑한만큼 행복했습니다.


벗꽃나무 그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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