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승을 만나라 나에게는 스승이 있어 늘 물어보았어 갈림길이 나타날 때마다 스승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그러면 보여주었어 손가락으로 달을 가르키지 않아 늘 그는 자리에 일어나 그윽한 달빛 아래 앉으셨지 스승은 명령하지 않아 사람마다 다르니 이건 되고 저건 안 돼라고 말하지 않아 제자가 하는 꼴을 가만히 보고 있다가 이따금 말을 하지 여기에 암초가 있고 저 너머엔 해협이 있다 여긴 바닥이 깊으니 냅다 달려라 이 넓고 넓은 곳은 외로움이니 물결과 이야기하고 홀로 고기를 잡아먹고 햇빛에 심장을 그을려야 망망대해를 지날 수 있다 두려워마라 스승은 연꽃처럼 웃고 암시와 상징으로 가득하다 뻔한 삶은 삶이 아니고 싱싱한 모험만이 살아 남게 하니 결국 나의 삶이었고 못견디게 아름다웠다 할 것이니 네 길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