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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시화 3

진정한 친구란

친구 친구사이의 만남에는 서로 영혼의 울림을 주고받을 수 있어야 한다. 너무 자주 만나게 되면 어느 쪽이나 그 무게를 축적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 멀리 떨어져 있으면서도 마음의 그림자처럼 함께할 수 있는 그런 사이가 좋은 친구이다. 만남에는 그리움이 따라야 한다. 그리움이 따르지 않는 만남은 이내 시들해지기 마련이다. 진정한 친구란 두 개의 육체에 깃든 하나의 영혼이란 말이 있다. 그런 친구 사이는 공간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을지라도 결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바로 지척에 살면서도 일체감을 함께 누릴 수 없다면 그건 진정한 친구일 수 없다. 진정한 만남은 상호감의 눈뜸이다. 영혼의 진동이 없다면 그건 만남이 아니라 한때의 마주침이다. 그런 만남을 위해서는 자기 자신을 끝없이 가꾸고 다스려야 한다. 좋은..

행복 정류장 2022.03.06

안으로 충만해지는 일

안으로 충만해지는 일 안으로 충만해지는 일은 밖으로 부자가 되는 일에 못지 않게 인생의 중요한 몫이다. 인간은 안으로 충만해질 수 있어야 한다. 아무 잡념 없이 기도를 올릴 때 자연히 마음이 넉넉해지는 것을 느낀다. 그때는 삶의 고민 같은 것이 끼어들지 않는다. 마음이 넉넉하고 충만하기 때문이다. 겉으로는 번쩍거리고 잘사는 것 같아도 정신적으로 초라하고 궁핍하다. 크고 많은 것을 원하기 때문에 작은 것과 적은 것에서 오는 아름다움과 살뜰함과 고마움을 잃어버렸다. 행복의 조건은 무엇인가. 아름다움과 살뜰함과 고마움에 있다. 나는 향기로운 차 한 잔을 통해 행복을 느낄 때가 있다. 내 삶의 고마움을 느낄 때가 있다. 산길을 가다가 무심히 피어 있는 한 송이 제비꽃 앞에서도 얼마든지 나는 행복할 수 있다. 그..

행복 정류장 2022.03.05

《좋은 시》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좋은 시》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류시화 물 속에는 물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는 그 하늘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내 안에는 나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내 안에 있는 이여 내 안에서 나를 흔드는 이여 물처럼 하늘처럼 내 깊은 곳 흘러서 은밀한 내 꿈과 만나는 이여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햇살나그네 노트: 오래 전에 열정이 있는 그 때의 내 안에 있던 이는 지금은 추억의 한자락으로 남아 있을 뿐입니다. 그대가 그립다기 보다는 그 때의 내가 더 그리워지는 인생의 가을입니다.

행복 정류장 2021.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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