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지는 것도 관계의 일부다. 더 좋아하는 사람과는 더 많은 시간을 나누고 싶고, 천생연분인 짝은 반려자로 평생을 함께 하고 싶어한다. 그렇기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헤어짐은 더욱더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다. 부부가 그렇고, 가족이 그렇고, 사랑하는 친구나 이웃이 그렇다. 그러나 결국에는 모두 헤어진다. 죽음이라는 엄숙한 과정의 이별도 있겠지만, 사회환경적 요인에 의한 헤어짐도 얼마나 많은가. 그것은 만남의 의미 속에 시간성이 들어 있고, 그 시간성은 헤어짐을 포함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헤어짐의 원리를 통해 삶이라는 공동선을 지켜내는 것이다. 이 모든 헤어짐을 덧없고 슬픈 감정으로만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그 헤어짐의 과정조차도 관계의 일부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전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헤어지는 순간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