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편지에 대한 그리움
편지가 사라졌다. 이제는 굳이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답장이 오기를 기다리는 마음은 편지를 쓰는 즐거움에 비해 아픔이 컸다. 이메일이 생기고,문자를 보내고, 카톡으로 주고 받는다.그래서 참 빠른 답장이 오가고 결정도 빠르다.이제는 기다리는 것은 시간을 견디는 것이 아니라 휴대폰을 만지는 것이다. 기다린다는 것은 여유이고 성찰의 시간이고 배려고 성숙의 시간이었다. 20대에서 30대 사이에는 편지를 참 많이 썼다.월남에 간 형에게 국제우편으로 위문편지를 보내고,도시에 돈 벌려 나간 형 누나들에게 부모님을 대신해 안부편지를 보내고,군대에 있는 친구들과 소식을 주고 받고,친구들이 소개해준 이성에게 펜팔 편지를 주고 받으며 세상 이야기도 전하고 나는 늘 너의 건강과 행운을 빌고 있는 소중한 사람이라는 것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