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내가 살던 섬,소안도 산기슭의 길 따라 소고삐를 잡고 소를 따라 가다보면 푸른 바닷속에 은빛으로 날 뛰던 멸치떼,바다가 햇빛을 받으면 푸른색이 무리가 되어 움직이던 멸치들이 노니는게 경쾌했다.세월이 많이 흐른 지금도 그 물빛들이 선명하게 보인다. 우리 마을에는 두개의 멸치어장이 있었다. 두 어장이 멸치를 잡는법이 달랐다. 하나는, 큰 배 두척이 멸치들이 있는 곳을 나란히 가면서 두 배 사이에 그물을 던져서 멸치를 잡는 방법이고, 또 하나는, 밤에 배 한 척에 많은 전기불을 밝혀 움직이면 그 불을 보고 멸치가 배 주위에 모이게 해서 다른 배들이 그 배를 그물로 둘러싸서 잡는 방법이다. 고등학생이었던 어느 해,어장하는 집 아들인 친구가 운전하는 배를 같이 타고서 어른들이 잡은 멸치를 바닷가에 멸치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