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정류장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 어찌 알겠나

햇살나그네 2022. 1. 6. 07:00

《좋은 글》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 어찌 알겠나


옛날에 한 농부에게 말과 아들이 있었다.
어느 날 농부의 말이 달아났다. 동네 사람들이 농부를 찾아와 이렇게 걱정했다. "참, 안됐군. 이제 밭일은 어떻게 하나?" 농부는 이렇게 대답했다. "좋은 일인지, 나쁜일인지, 어찌 알겠나?"

며칠 만에 말이 다른 말을 데리고 돌아왔다. 이번에는 동네사람들이 기뻐하며 말했다. "참, 복 받았구먼! 이제는 전보다 두 배나 더 많이 일할 수 있겠어!" 그러자 농부는 이렇게 답했다.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 어찌 알겠나?"

다음 날 농부의 아들이 새로 온 말을 타다가 떨어져 다리가 부러졌다. 동네사람들은 다시 걱정하며 말했다. "아들이 꼼짝을 못해서 농사일을 거들지 못하니 거 참 딱하게 됐구만." 그러자 농부는 이렇게 답했다.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 어찌 알겠나?"

얼마 후 전쟁이 났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마을 청년들이 모두 전쟁터로 끌려갔다. 동네사람들은 살아돌아오지 못할 청년이 많다는 걸 알기에 슬퍼했다. 하지만 농부의 아들은 다리가 부러져 전쟁터에 갈 수 없었다. 그러자 동네사람들은 농부를 시기하며 말했다. '참 복 받았구먼! 하나 있는 아들을 곁에 두게 되었잖은가. 그 애는 전쟁터에 가지 않아도 되니까." 농부는 이렇게 답했다.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 어찌 알겠나?"


누구나 어떤 일로 일어나는 모든 결과를 파악할 수 없다는 사실을 어느 정도는 안다, 아니 알아야 한다.

경영 용어를 빌리자면 어떤 결과의 '순현재가치'를 계산하는데 필요한 지식이 부족하다. 지금은 긍정적으로 보이는 일도 훗날 부정적인 결과로 귀결될 수 있다. 삶이 원래 그렇다. 예측 불가능하고 변덕스럽다. 따라서 경험하는 어떤 일의 좋고 나쁨을 확신해서는 안 된다.

<출처:라즈 라후나탄의 '왜 똑똑한 사람들은 행복하지 않을까?'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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