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행복

사상로터리 풍경

햇살나그네 2021. 5. 18. 16:27


사상 로터리 풍경
ㅡ김정우

방금 두 칸짜리 경전철이
손녀가 가지고 노는
장난감처럼 천천히
강쪽으로 굴러가고
5월 오후의 하늘은
파랗다.

산쪽 푸른 숲속에
빨간 벽돌 대학교 건물이 묻혀서
머리만 살짝 내밀어
내가 공부하는지 내다 보는듯
그 밑 산복도로에
차들이 무수히 왔다갔다해도
흰구름은 여전히 여유롭다.

9층 사무실 창문 너머에
지하철 공사 소리가 들려도
로터리에 사람들의 발걸음은
늘 빠르다.

이곳은
국제상사라는 큰 신발공장이
있었고,포프라마치라는 유흥가가 있었고
시외버스 터미널이 있어
늘 가고 오는 사람들의
숱한 마음들이 머물다 가는 곳

지하철이 지나고
경부선경전선 기차가 지나고
시외버스 터미널이 있고
공항가는 경전철이 있는 곳
내가 그랫듯 사람들은
각자의 사연을 안고
이 곳에 오고 간다.

사상로터리에 오가는
모든 사람들의
걸음 앞엔
꼭 웃음과 행복이
있으리라~

지금 또
꼬마 기차가
예쁜 웃음지으며 지나가네.

사상 로터리 

사상-김해간 경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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