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로터리 풍경
ㅡ김정우
방금 두 칸짜리 경전철이
손녀가 가지고 노는
장난감처럼 천천히
강쪽으로 굴러가고
5월 오후의 하늘은
파랗다.
산쪽 푸른 숲속에
빨간 벽돌 대학교 건물이 묻혀서
머리만 살짝 내밀어
내가 공부하는지 내다 보는듯
그 밑 산복도로에
차들이 무수히 왔다갔다해도
흰구름은 여전히 여유롭다.
9층 사무실 창문 너머에
지하철 공사 소리가 들려도
로터리에 사람들의 발걸음은
늘 빠르다.
이곳은
국제상사라는 큰 신발공장이
있었고,포프라마치라는 유흥가가 있었고
시외버스 터미널이 있어
늘 가고 오는 사람들의
숱한 마음들이 머물다 가는 곳
지하철이 지나고
경부선경전선 기차가 지나고
시외버스 터미널이 있고
공항가는 경전철이 있는 곳
내가 그랫듯 사람들은
각자의 사연을 안고
이 곳에 오고 간다.
사상로터리에 오가는
모든 사람들의
걸음 앞엔
꼭 웃음과 행복이
있으리라~
지금 또
꼬마 기차가
예쁜 웃음지으며 지나가네.
사상-김해간 경전철
728x90
반응형
LIST
'일상의 행복'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노적봉,수능엄사에 가면 소원을 이룬다 (0) | 2021.05.23 |
---|---|
청량사 가는 길은 어렵지 않다 (0) | 2021.05.19 |
비오는 날의 수채화 (0) | 2021.05.15 |
일주일의 피로야, 잘 가라. (3) | 2021.05.08 |
소소한 것들이 주는 행복 (4) | 2021.05.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