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행복

[3시간걷기] 연꽃을 만나는 바람처럼 들뜬 날

햇살나그네 2021. 7. 10. 14:06

이른 아침 더워지기 전에 집을 나섰다.
어깨에 걸치는 작은 가방안에 물통과 과자와 손세척제, 우비,큰 손수건을 담고 가벼운 옷차림으로 집을 나섰다.주중에 많이 못걸어서 주말엔 3시간 걷기로 건강챙기는 기본운동량을 챙기기 위해서다.

명지 새동네쯤에 갔을 때 새들이 전기줄에 앉아 햇살나그네를 정겹게 맞이하는 아름다운 장면에 발걸음이 가볍다.

 

 

집을 나선지 20분쯤에 맥도생태공원이 나를 반긴다.이곳은 명지동에서 공항쪽으로 가는 입구쪽의 강변에 있는 늡지대를 공원화한 곳이다.

 

 

이곳의 뚝길은 벗꽂나무로 조성된 길로 벗꽃이 필때는 길 양쪽에 벗꽃나무가 가지를 서로 뻗어 한 가지처럼 엮이어 그늘을 만들면서 터널처럼 멋진 장면이 연출된다.
그래서 데이트 하는 사람,뛰는 사람,
자전거타는 사람들로 북적 거리는데 오늘은 날씨도 덥고,이른 아침이라 한적해서
혼자 걷기가 편하다.

 

 

집에서 한시간 거리쯤에서 연꽃서식지를 만난다.나무로 테크를 만들어 걸어다니면서 연꽂들과 가까이서 대화할 수 있다.

 

 

가시연꽃 서식지라는 안내판과는 달리 백련,홍련,수련들이 각자 나름의 개성을 뽐내고 있다.그리스의 신화인 호머의 오디세이에서는 걱정과 근심을 잊게하는 망각의 식물로 전해진다고 한다.이 글을 접하기 전에 연꽃을 보면 마음이 편안해짐을 느꼈던 것을 보면 맞는것 같다.
다양한 모습,신기한 모습,아름다운 모습을 찾아 사진에 담느라 시간가는 줄 모른다.

 

꽂만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주변의 조연들도 아름답다.큰 물방울을 안고 힘들어하는 잎,마이크 앞에서 노래하는 잎,물 밑에서 용을 쓰는 꽃봉우리,동료와 간밤에 있었던 이야기 나누는 잎들,다양한 모습에 취하는것은 나만의 몰입이다.

 

 

연꽂은 매년 7-8월에 꽃을 피우고 밤에는 잎을 오무렸가 아침이면 잎을 벌린다 한다.
연꽃은 물이 깨끗해야 잘 자란다 한다.
작년 겨울에 산책로를 막고 연꽃을 피웠던 늪을 청소하는걸 봤는데 오늘 그 자리에 다시 연잎들과 연꽃들이 무성히 자라난 것을 보니 마음이 정화된 듯한 느낌이 든다.

꽃들과 벌이 사이좋게 노는 장면,사마귀와 햇살나그네가 술레잡기하는 장면,꽃들이 자신의 미모를 맘껏 뽐내는 장면들은 우리를 근심과 걱정을 잊게 할 것임을 믿는다.

오늘도 3시간 걷기 목표를 달성하고,
연꽃들과의 데이트도 즐거웠다.오늘의 일상을 행복하게 하는 것은 나의 행동이고 실천이고,몰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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