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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2

구름 품에 폭삭 안긴 아이처럼

구름 이름은 권적운이다.양털 모양의 작은 덩어리 구름이 확실하다.온 하늘이 구름이 가득하기란 보기 드물다.해질무렵 동네 공원길을 걷다가 동쪽하늘에 가득한 구름이 북쪽으로 서쪽으로 가득 채우고 있다. 흘러가고 있는 것이다. 어디로 가는지는 모른다.다만 시간이 흐를수록 모양이 달라진다는 것,그래서 그 순간의 모습에 반해야 한다. 동쪽의 구름은 바다, 푸른 하늘,푸른 공원의 풀들, 푸른 나무에 걸친 소년같은 푸르름을, 서쪽 하늘의 노을에 물든 구름은 아주 오래 산 노인의 기품같은 것을 느낀다.아파트 건물 위에 흰눈이 소복히 쌓인 겨울같은 포근함이 있다. 온 하늘에서 나를 내려다 보는 구름,보잘것 없는 나를 감싸주는 구름을 만나 그 품에 포근히 안겨서 이 저녁, 햇살나그네는 행복하다.

일상의 행복 2021.06.21

오늘,강둑을 걸었네

늪 지대 강둑길에 인적도 드물고 햇살만 가득했다.질서정연하게 열병하는 병사들처럼 가로수의 자태는 더 단정해 보인다. 늪지대 안에는 목재로 만든 산책길이 있어 그 길을 걷다보면 물위에 떠있는 연잎들이 바람에 펄럭이는 모습이 마치 춤을 추는것 같다. 산책하는 사람들을 위한 의자가 길가에 다소곳이 앉아 있지만 더워 보인다. 뭉개구름을 배경으로 펼쳐진 강둑길은 한 폭의 수채화 같다. 그 길에서 서 있는 나그네는 소년처럼 들떠서 연꽃밭을 지나서 하늘로 날아가 구름의 품속에 안겨본다.

일상의 행복 2021.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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