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행복

구름 품에 폭삭 안긴 아이처럼

햇살나그네 2021. 6. 21. 21:14

강서구 명지동 공원

구름 이름은 권적운이다.양털 모양의 작은 덩어리 구름이 확실하다.온 하늘이 구름이 가득하기란 보기 드물다.해질무렵 동네 공원길을 걷다가 동쪽하늘에 가득한 구름이 북쪽으로 서쪽으로 가득 채우고 있다.
흘러가고 있는 것이다. 어디로 가는지는 모른다.다만 시간이 흐를수록 모양이 달라진다는 것,그래서 그 순간의 모습에 반해야 한다.

동쪽의 구름은 바다, 푸른 하늘,푸른 공원의 풀들, 푸른 나무에 걸친 소년같은 푸르름을,
서쪽 하늘의 노을에 물든 구름은 아주 오래 산 노인의 기품같은 것을 느낀다.아파트 건물 위에 흰눈이 소복히 쌓인 겨울같은 포근함이 있다.

온 하늘에서 나를 내려다 보는 구름,보잘것 없는 나를 감싸주는 구름을 만나 그 품에 포근히 안겨서 이 저녁, 햇살나그네는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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