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산책

기억은 카메라의 볼록렌즈와 같은 역할을 한다.

햇살나그네 2024. 3. 2. 07:00

<좋은 글 산책> 기억은 카메라의 볼록렌즈와 같은 역할을 한다. 

 

  현재의 기분이 다르면 전체 공통체에 불화가 쉽게 생긴다. 기억은 순간적인 기분의 차이 또는 유사하거나 방해되는 일시적인 영향에 달린 일이 아니다. 기억 속에서 모든 사람이 미화되고 때로 모습이나 형태가 바뀌는데, 이런 상황은 공동체 내 불화를 생각하면 부분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 기억은 카메라의 볼록렌즈와 같은 역할을 한다. 기억은 모든 것을 함께 끌어모아 원본보다 휠씬 아름다운 사진을 생성한다. 이렇게 보이는 사진은 현존하지 않는 먼 지점에 있다. 비록 기억을 미화하는 일이 완성되기까지는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미화 작업은 즉시 시작된다. 그레서 지인이나 좋은 친구는 시일을 두고 만나는게 현명하다. 그러면 나중에 만났을 때 기억이 이미 미화되기 시작했음을 알 수 있다.

<출처:쇼펜하우어의소품집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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