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산책

인생은 하나의 예술 작품이다

햇살나그네 2021. 11. 21. 01:00

"나는 행복연구를 하면서 사람은 먹고사는 일의 사사롭고 구체적인 만족을 통해 전체 인생의 만족을 이루어야 한다는 결론을 얻었다. '먹고사는 일'이란 가족, 친지, 친구, 동료, 이웃들과 관계를 맺고 직업을 갖고, 물건을 사거나 소비하고, 스포츠를 즐기고, 커뮤니티의 회원으로 활동하며, 개인적인 취미와 관심사에 몰두하는 등의 모든 일을 말한다. 먹고사는 일이 곧 인생이다. 나는 먹고 사는 일에서 쌓인 만족이나 불만족으로 행복을 설명할 수 있다고 믿는다. 물론 상황에 따라 특정한 일이 다른 일보다 인생의 만족도에 더 역할을 하기도 한다.

행복연구를 하면서 인간은 소비자 이상의 존재라는 사실을 계속 깨닫는다. 행복연구는 미시경제학 교과서에 나오는 것처럼 세상 만물을 모두 소비자의 시각에서 보던 나 같은 실용주의 경제학자들을 깜작 놀라게 했다. 우리에게 가장 가치가 높은 자원은 다름 아닌 시간이다. 그러므로 인생의 만족도에서 가장 많이 영향을 미치는 일에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만족스러운 관계를 원한다면 그쪽에 시간을 더 투자한다. 취미나 관심사에도 시간을 써야한다. 그래서 가끔은 상사에게 야근을 못 하겠다고 말해야 하고, 통장을 불려준다 해도 중요한 일에 써야 할 시간을 빼앗는다면 단호히 거절해야 한다. 가끔은 주중에 하루 휴가를 내 아이들을 데리고 놀이공원에 가거나 아내와 둘이 데이트를 할 수 있어야 한다. 경제적 만족은 돈을 많이 쓴다고 얻는 것이 아니라, 이미 가진 것을 즐기는데 시간과 관심을 투자하면서 얻을 수 있다.

특별한 용건 없이도 그저 커피 한 잔 마시기 위해 친구를 만나보자. 인맥을 관리하거나 일거리를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 친구와 함께 있는 시간이 좋아서 약속을 했으면 좋겠다. 많은 돈과 더불어 많은 스트레스를 덤으로 얹저주는 일을 하기 보다 뜻이 맞는 동료를 만나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분야에서 일하는 것이 훨씬 큰 만족감을 준다.

나는 삶을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본다. 내게 주어진 재료인 시간과 자원을 적재적소에 나누어 쓰면 삶의 만족도가 크게 올라간다. 이런 견지에서 먹고사는 일, 생활의 영역을 개척하는 일이 무척 중요하다. 자원과 역량, 에너지를 어떻게 분배할 것인가에 집착하라는 말이 아니다. 우리가 아는 지식을 실제 생활에 적용하자는 뜻이다. 인간은 단순히 소비자가 아니라는 점을 늘 기억하고, 대인관계의 소중함을 항상 간직하길 바란다. 인생을 예술로 만드는 또 하나의 방법은 나 아닌 다른 사람의 만족을 위해 무언가 행동하는 것이다."

<출처:세상 모든 행복(레오 보만스 지음>

글쓴이:'마리아노 로하스'는 멕시코 푸에불라에 있는 국립자치대학 사회학과교수다. 지난 10년간 행복을 연구해온 그의 관심사는 인생의 만족도, 소득과 소비와의 관계, 삶의 질과 성장의 개념,안녕감 박탈등 다방면에 걸쳐 있다.

photo by ko.depositphoto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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