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정류장

친구의 의미를 다시 생각한다.

햇살나그네 2021. 5. 11. 14:56

사전에
친구란 가깝게 오래 사귄 사람이라고 나온다.살면서 다양한 경로의 친구를 사귀게 된다.친구란 그 시절의 내 삶을 공유한 사람으로 자신에게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친구로 인해 삶의 위안을 받기도 하고,성장하기도 한다.세월이 흘러도 계속 친구로 남아 있는 경우도 있고,여러가지 이유로 멀어진 경우도 있다.여전히 속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친구가 여럿이 있다면 행복한 사람이다.세월의 흐름속에서 친구의 결이 굵어지기도 하고,얇아 지기도 한다.친구는 또 다른 나의 분신이라고 말할 수 있다면,친구사이를 잘 가꾸어 온 것이다.

어제 물어보살(서장훈,이수근 )예능 프로에 14년지기 7명의 친구가 2명의 친구의 갈등으로 힘들다며 해결하러 나왔었다.
보살의 답은 다 각자의 길을 가는걸로 해결을 보라한다. 그것을 보면서 친한 사람일수록 사소한 것으로 싸우고 멀어지고 한다.그 사소함이 문제가 아니라 평상시에 그 사소함들이 쌓이고 싸여서 어느 한순간에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우리는 친하다는 이유로 친구라도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너무 쉽게 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본다.친하니까 다 이해해 주겠지 하면서,친구라서 그 사람을 다 안다고 착각하고 있는건 아닌지,내 경우에는 친한 친구에게 말하지 않는 것도 있다.학교 동창이라고 다 친구는 아니듯, 친구라도 각자의 무게와 깊이가 있기 마련이다.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경계와 균형이 필요하다고 본다.

얼마전 고향친구에게서 안부 카톡이 왔다.그 내용중에 14살 전후에 내가 잘못 한것 때문에 오랫동안 자기가 삐졌다고 고백을 했다. 50년이 지나서 알게된 것은 아주 사소한 것이었지만,친구에게는 그게 무시당했다고 ,그 사소함들이 많이 쌓였을 수도 있다. 힘들 때 그 친구의 존재만으로 위로가 되었던 나는 친구의 마음을 다 헤아리지 못했다.
그 친구와 멀어져 사는 동안 내 마음도 달라졌고,그 친구도 예전의 친구와 많이 달라졌다(내 기준으로).
그 친구는 결국 그리움으로 추억하게 되고,나는 지금의 친구와 좋은 만남을 가꾸려 한다.
경계를 넘지 않고 주고 받는 균형을 유지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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