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산책

시간을 나누면 서로 행복해진다

햇살나그네 2022. 4. 19. 07:00

<좋은 글> 시간을 나누면 서로 행복해진다


시간을 나눈다는 것은 그 사람을 위해 나의 시간을 내어주는 것이다. 시간을 내어 준다는 것이 뭐가 어렵겠냐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유치원 시절부터 바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현대인들에게 시간처럼 귀한 것은 없다. 나는 가끔 사람들을 만나면 이런 말을 자주 듣는다. "마음은 늘 있는데 시간이 없어서 찾아오지 못했어요. 생각은 늘 있는데 좀처럼 시간 내기가 어렵네요." 어찌 보면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형태를 단적으로 말해준다. 그렇게 바쁘게 시간을 쪼개면서 살아가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온전히 시간을 내어준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언젠가 후배가 찾아와 30분 정도 대화를 나눈 적이 있는데 돌아가면서 이렇게 말했다.
"선배님, 귀한 시간을 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오늘 이렇게 마주 앉아 있는것만으로도 엄청난 힘이 되었어요. 절말 감사해요."

나는 그 후배에게 아무것도 해주지 않았다. 30분이라는 시간을 함께 하며 후배의 말에 몰입하려고 핸드폰을 끄고 귀를 귀울렸다. 그것이 전부였다. 그런데도 후배는 진심 어린 감사를 표하며 큰 힘을 얻었다고 했다. 이처럼 시간을 함께 한다는 것은 잠시라도 나를 잊어버리고 그의 편이 되어주는 것이다. 잠시라도 나를 놓아버리고 상대의 자리에서 보는 것이다. 이렇게 짧은 시간일지라도 진실하게 시간을 나누면 서로 행복해진다. 그것은 잠시라도 나의 시간과 삶을 그에게 주는 것이다.

<출처:문은식의 행복은 어떻게 오는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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