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다고 느끼는 것과 행복한 것은 중요한 차이가 있다.

<좋은 글 산책>행복하다고 느끼는 것과 행복한 것은 중요한 차이가 있다.

 
첫째, 명사 '행복'은 짧게 스쳐 가는 감정을 말할 때 사용한다.호메로스와 헤로도토스는 행복과 육체적 쾌락을 동일시했으며, 현재 철학자들도 마음이 따뜻하게 달아오르는 상태, 명람함과 환희가 솟구쳐 오르는 잠깐의 시간을 행복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것은 '만족'과 근본적으로 다르다. 이런 행복한 감정은 도취, 희열이라고 할 수 있다. '쾌락의 현존이자 고통의 부재'라는 관점에서 보면 행복은 다분히 쾌락주의적 괘념이다.
 
둘째, 행복이란 단어는 어떤  사람이 '무엇으로 행복하다'거나 '무엇을 행복해한다'고 표현할 때 쓴다. 이때 '만족하다' 혹은 '충만하다' 외의 다른 감정은 굳이 포함하고 있지 않다. 여기서 말하는 행복은 감각적, 감정적 즐거운 그 이상이며, 인생의 경험 중 안녕감을 묘사할 때만 쓰인다.
 
셌째, 행복은 인생의 단면을 내보일 때가 아니라 전체적인 삶의 질을 이야기할 때 쓰인다. '모든 객관적인 조건들이 모여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루고 만족스러운 상태'라는 의미에서 어떤 사람이 행복하다고 말하면, 그는 정말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이다. 그가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는 모든 목표들이 하나의 큰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만족감, 이런 큰 그림의 행복은 어떤 결정을 내릴 때 자신의 조건과 환경, 그리고 그것들에 대한 감정도 고려해야 완성된다는 것이다. 이런 경우, 행복이란 그의 삶에서 가장 고귀한 가치다.
 
첫 번째와 두 번째 행복과 달리 세 번째 행복의 개념은 인간의 모든 욕구, 욕망, 취향, 관심사와 요구사항을 다 포함하고 있다. 행복한 사람은 이것들이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루는 쪽으로 나아간다. 하지만 행복한 사람도 즐거움과 우울함을 느끼고, 행복하지 않은 인생에도 웃음과 눈물이 있다. 행복하다고 느끼는 것과 행복한 것과는 구별되어야 한다.
 

<출처:(책)세상 모든 행복,흐름출판,(글)신도철:미국 컬럼비아 미주리대학 정치학과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