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산책>아무도 나를 기억하지 않으리라. 그러나
-막스 루돌프 램버그
영원은 내가 태어나기 전에도 있었고
죽은 뒤에도 있을 것이다.
내가 살아있는 동안에도 영원은 있다.
그리고 이때가 내가 영원에
조금이라도 보탬을 줄 수 있는 유일한 기간,
살아 있을 때 내가 아무리 보잘 것 없더라도
나는 결코 무의미한 존재가 아니다.
부싯돌을 만들어 최초로 불을 켠 사람,
최초로 옷감을 짜거나 씨를 심은 여자를
아무도 기억하지 않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나의 이름이나 내가 한 행위가
기억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기억된다 해도 영원히 기억되지 않으리라.
그러나 내가 한 일은 그것이 무엇이던간에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이 세상의 한 부분이 되어
파괴할 수도 제거할 수도 없으리라.
그 점에서 그것은 영원한 것이 되리라.
책이나 어떤 발견,
어떤 말, 심지어는 스쳐 지나가는 말이라도
또는 관대한 행위 한 가지라도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모두 영원한 것이 되리라.
<출처:류시화 엮음, 민들레를 사랑하는 법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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