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산책

오늘은 죽기 좋은 날

햇살나그네 2024. 5. 31. 00:00

<좋은 시 산책>오늘은 죽기 좋은 날

-어느 타오스족 인디언(낸시 우드가 받아 적음>

 

오늘은 죽기 좋은 날

모든 생명체가 나와 조화를 이루고

모든 소리가 내 안에서 합창을 하고

모든 아름다움이 내 눈 속에 녹아들고

모든 잡념이 내게서 멀어졌으니

오늘은 죽기 좋은 날

나를 둘러싼 저 평화로운 땅

마침내 순환을 마친 저 들판

웃음이 가득한 나의 집

그리고 내 곁에 둘러 앉은 자식들

그렇다. 오늘이 아니면 언제 떠나겠는가.

<출처:류시화 엮음, 민들레를 사랑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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