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 전, 어린 시절에 눈이 내리는 겨울날, 집 앞에 나가면 들판에 하얀 색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발은 시럽고 바람은 불고 날이 저물어간다. 저녁을 먹고난 후 가족 모두는 따뜻한 온돌방에 모여 앉아 마당에 눈쌓이는 광경을 봉창문을 통해 보기도 하고, 숙제를 하기도 하고 각자의 일을 하기도 하고 감춰든 뻥튀기를 먹기도 하고 형제끼리 싸움도 하기도 하다 쉬가 마려우면 문쪽 가장자리에 있는 요강에 누고 잠이 든다. 자고나면 세상은 온통 하얀 나라다. 아무 이유도 없이 기분이 좋아지는 하얀 나라. 마당에서 눈사람을 만들고 콧물이 흘러 얼어도 신이 났던 그 시절의 나를 기억해보며 즐거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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