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산책

그리우면 그리운 채로

햇살나그네 2025. 3. 22. 19:05

살다가
뜬금없이
바람 새는 풍선처럼
가슴이 아리는 그 때는
사람이 그리운 거다
그 누군가를 기다리는 건 아니지만
첫사랑 설레이는 그 선홍 빛 아픔이
내 마음을 물들이던 그 때처럼
분명 나는 누군가가 보고 싶은 거다
누군가를 기다리는 거다
외로운 나는
생각하면 기쁨 주는
사람을 그리워하는 거다
이렇게
간절하게 아픈 그리움에 절인
가슴을 움켜 잡고서
불러보는 거다


살다가.

<출처:김정우 시인의 작은 이야기 중에서>

728x90
반응형
LIST

'좋은 글 산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를 사랑하는 법  (0) 2025.03.24
멀어진 사람  (0) 2025.03.23
사랑이 떠나간 자리  (0) 2025.03.21
나는 왜 너를 사랑하는가  (0) 2025.03.20
가끔은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  (0) 2025.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