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산책

<좋은 시>세월이 가면

햇살나그네 2022. 3. 21. 07:00

<좋은 시> 세월이 가면

-박인환-



지금 그 사람의 이름을 잊었지만
그의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어

바람이 불고
비가 올 때도
나는 저 유리창 밖
가로등 그늘의 밤을 잊지 못하지

사랑은 가고
과거는 남는 것
여름날의 호숫가 가을의 공원
그 벤치 위에
나뭇잎은 흙이 되고
나뭇잎에 덮혀서
우리들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지금 그 사람의 이름은 잊었지만
그의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어
내 서늘한 가슴에 있건만

<출처:김용택의 필사하고 싶은 시 중에서>

=>햇살나그네 노트
젊은 날, 이유도 모르고 그냥 노랫말과 노래가 좋아서 들었던 세월이 가면을 나이가 들어서 다시 시로 읽어봅니다. 입에서 나도 모르게 흥얼거려지는 노래에 지나간 젊은 날의 그 정서가 되살아납니다.

사랑은 가고
과거는 남는 것
여름날의 호숫가 가을의 공원
그 벤치 위에
나뭇잎은 흙이 되고
나뭇잎에 덮혀서
우리들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아마도 위 부분이 마음에 들었던 것 같습니다. 세월이 흘러 내게도 생각하면 그런 느낌이 나는 사람이 있다는 게 우연은 아닌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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