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산책

<좋은 시>어머니 3

햇살나그네 2022. 3. 13. 07:00

<좋은 시> 어머니 3

-김시천


내가
그러진 않았을까

동구 밖
가슴살 다 열어 놓은
고목나무 한 그루

그 한가운데
저렇게 큰 구멍을
뚫어 놓고서

모른 척 돌아선 뒤
잊어버리지 않았을까
아예, 베어버리진 않았을까?

<출처:도종환 엮음,부모와 자녀가 꼭 함께 읽어야 할 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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