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정지용
할아버지가
담뱃대를 물고
들에 나가시니,
궂은 날도
곱개 개이고,
할아버지가
도룡이를 입고
들에 나가시니,
가문 날도
비가 오시네.
<출처:김용택의 내가 아주 작았을 때 중에서>
=>햇살나그네 노트:
나의 할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봄날에 마당에 앉아 벼수확을 하고 나면 남는 볏단을 초가 지붕을 다시 덮기 위해(개량) 엮고 있는 가운데 장닭들이 그 주변을 기웃거리며 먹이를 주어 먹는 평화로운 모습이 기억이 납니다.
나의 아들의 할아버지인, 나의 아버지는 아들에게 어떤 할아버지로 기억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톱,망치 등 여러 연장을 가지고 집에서 여러가지를 만들거나,명절 때 집에 가면 바다에 나가 투망으로 낙지를 잡아오시던 모습을 기억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나의 7살 지금의 손녀에게는 나는 어떤 할아버지로 기억하게 될지 궁금합니다. 자기의 말이라면 다 줄어주는? 아니면 공부하고 글쓰고 같이 그림 그리며 더는 같이 놀아주던?
나는 손녀가 힘들 때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편한한 사람, 들어주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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