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산문》 나를 배웅하던 두 사람금요일 오후 퇴근길,여느 때와 다르게 차가운 날씨다.가방에 담아둔 목도리를 꺼내 목에 두르고 버스를 탔다. 버스는 퇴근길 하단 사거리에서 천천히 신호를 기다리며 가다말다를 반복한다. 창가에 앉은 나는 상념속에 빠졌다.열 네 살에서 스무살 쯤의 중 고등학교 다니던 시절의 겨울이 생각났다. 떠나는 나를 배웅하던 두 사람 생각으로 나는 울컥 눈물이 났다. 뭍에서 학교 다니는 나는 겨울방학이나 설명절에 고향집인 섬에 돌아왔다가 때가 되면 여객선을 타고 다시 뭍으로 가기를 여러번 했다. 그때마다 떠나는 나를 배웅해주던 따뜻한 두사람이 있었다.추운날 아침 일찍 ,여객선 배를 타기 위해 선창으로 내려와 배를 기다렸다. 바닷가 매서운 바람을 피해서 시린 발과 손을 비비며 떠나기 싫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