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산책> 상대방 없이도 잘 지낸다는 인상을 주어야 바람직하다
누군가를 내가 필요한 것 이상으로 훨씬 더 중요하게 생각하면 상대는 그 즉시 내게 무언가를 도둑맞은 듯 느낄 것이다. 그래서 이에 대한 복수로 무언가를 내게서 되찿으려고 할 것이다. 교제에서 우월함은 한 사람이 어떤 식으로든 다른 사람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점과 이런 모습을 보여주는 데서 발생한다. 이에 따라 상대가 남자든 여자든 상관없이 상대방 없이도 잘 지낸다는 인상을 주어야 바람직하다. 이럴 때 우정은 굳건해진다. 대부분은 때때로 업신여겨도 별다른 상처를 입지 않는다. 오히려 무시할수록 그들은 우정을 더욱 소중하게 생각한다.
이에 맞는 이탈리아 속담이 있다. '존중하지 않는 사람은 존중받는다.' 그러나 누군가는 자신에게 정말 소중하다면 그 사람 앞에서는 자기 생각이 범죄라도 되는 것처럼 감정을 숨겨야 한다. 달갑지 않은 상황이지만 이것이 진실이다. 한 마리 개조차 과도한 친절함 앞에서 무장해제 되는데 인간은 말할 필요가 없다.
<출처:쇼펜하우어의 소품집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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