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산책

인간은 어린아이와 같아서 버릇 없이 키우면 무례한 자가 된다.

햇살나그네 2024. 3. 9. 07:00

<좋은 글 산책> 인간은 어린아이와 같아서 버릇 없이 키우면 무례한 자가 된다.

 

  인간은 어린아이와 같아서 버릇없이 키우면 무례한 자가 된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에게 너무 쉽게 동조하거나 과한 호의를 베풀면 안된다. 돈을 빌려달라는 청을 거절해서 친구를 잃은 일은 없지만, 돈을 빌려주면 친구를 아주 쉽게 잃고 만다.

 

  마찬가지로 오만하고 다소 소홀하게 친구를 대한대도 쉽게 친구를 잃지 않는다. 하지만 지나치게 친절하고 예의를 차리는 바람에 상대가 너무 거만해져서 참을 수 없게 되어 사이가 벌어지는 일이 자주 있다. 특히 인간은 자신이 상대에게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면 가만히 있질 못한다. 이런 생각 때문에 자만하고 거드름을 피우게 된다. 어떤 사람은 그저 다른 사람과 잘 사귀고 종종 친밀한 대화를 나누는 것만으로 어느 정도 자신이 상대에게 필요한 존재라고 생각하는 수가 있다. 그런 생각이 들면 타인이 자신을 마음에 들어한다고 여겨 예의의 한계를 넓히고자 노력할 것이다. 그러므로 친밀한 교제를 나누기에 적합한 사람은 거의 없으니 특히 자신을 저급한 본성에 맞춰 친구를 사귀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

<출처:쇼펜하우어의 소품집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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