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산책

그리움 2

햇살나그네 2025. 4. 22. 21:37

겨울의 맨 끝

봄의 맨 처음사이의 애매함으로

바닷가에 이는 부드러운 바람에

잘게잘게 부서지는 은빛 물결이

천년의 세월로 다물어진

침묵의 바위의 등을 타고

잊혀진 연인의 전설을 캐려

염치없이 혀를 날름 거리는

노을이 빨갛게 타는 저녁

긴 그림자 앞서 가는 길에

. 그대를 향해 가네

 

<출처:김정우 시인,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사랑으로 남고 싶어한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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