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하얀 눈과 마을과
-박두진
눈이 덮인 마을에
밤이 내리면
눈이 덮인 마을은
하얀 꿈을 꾼다.
눈이 덮인 마을에
등불이 하나
누가 혼자 자지 않고
편지를 쓰나?
새벽까지 남아서
반짝거린다.
눈이 덮인 마을에
하얀 꿈 위에
쏟아질 듯 새파란
별이 빛난다.
눈이 덮인 마을에
별이 박힌다.
눈이 덮인 마을에
동이 터 오면
한 개 한 개 별이 간다.
등불도 간다.
<출처:김용택의 '내가 아직 작았을 때"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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