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차라리 눈부신 슬픔
-이수익
신은
이 아름다운 며칠을
우리에게 주셨다
생애의 절정을 온몸으로 태우며
떨기떨기 피어오른 목련
꽃잎들, 차라리 눈부신 슬픔으로 밀려드는
봄날!
나머지 길고 지루한 날들 열려 있어
이 황홀한 재앙의 시간도
차츰 잊으리
<출처:예담출판, 사랑은 시가 되고 이별은 별이 되는 것 중에서>
=>햇살나그네 노트
봄을 알리는 외로운 의연한 고고한 목련을 보면 아련한 슬픔같은 것이 밀려 오는 걸 나도 느낍니다. 그 아름다운 며칠의 아름다운 슬픔은 나머지 길고 지루한 날들이 있어서 잊혀지지만 또 그 아름다움을 기다립니다. 차라리 눈부신 슬픔으로 밀려오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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