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산책

<좋은 시 감상>보름달에게

햇살나그네 2022. 11. 8. 07:00

보름달에게

-이해인

당신이 있어
추운 날도 따듯했고
바람 부는 날에도
중심을 잡았시니다.
슬픔 중에도
웃을 수 있는
위로를 받았습니다.
각이 진 내가
당신을 닮으려고 노력한
세월의 선물로
나도 이제
보름달이 되었네요
사람들이 모두 다
보름달로 보이는
이 눈부신 기적을
당신께 바칠게요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행복합니다

(이해인 수녀가 고 구본형을 위해 보낸 추모시)

<출처:구본형의 나는 이렇게 될 것이다 중에서>


부산 성지곡수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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