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오는 날
-김정우-
거기
봄비 속에
그대의 가슴은
젖고 있는지요
개나리. 진달래
흐트러진 어린 동산
피어 오르던 아지랑이
하늘로 높이 오르고
아직도 술래는 그 곳에 있는데
소년은
꿈 속에 숨어 있네
꽃잎 위로 비가 내리면
꽃처럼 그리운 얼굴로
비를 맞으며
빗물 흘러 난 길 따라
두고 온 술래를
찿아가고 싶다.
지금
봄비속에
내 가슴은
연분홍 꽃물이
들고 있네.
<출처:김정우 시인의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사랑으로 남고 싶어한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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