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오네
-김정우
언제나
가난한 바람처럼
흐트러 놓기만 하고
가져가지 못하는 빈 마음에
그리움이 담긴 하늘을 이고
지친 날개를 달고
가을이 오네
그리움은
불면의 바다가 되어
수평선을 넘어 가도 가도
끝이 없는 눈물이 되네
눈물로 짠
옷을 입고 그대를 찾아 나서는
밤이슬처럼
아무도 몰래
오는 가을을 훔쳐보고 있네
<출처:김정우 시인이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사랑으로 남고 싶어 한다 중에서>
=>햇살나그네 노트:
가을이 오면 아무런 이유도 없이 그냥 외로운 생각이 먼저 듭니다. 그래서 생각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보고 싶다는 말을 하고 싶어집니다.그러면 만나면 만나보면 될 것을, 하면은 눈물이 납니다. 그리고 그렇게 오는 가을에 물들어 가면서 나이들어 갑니다.노랗게 빨갛게........
물들어 가는 가을을 혼자 보고 있습니다.빨갛게 물들어 가는 나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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