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산책

어떠한 일에도 감사의 표현을

햇살나그네 2022. 12. 17. 07:00

<좋은 글 산책>어떠한 일에도 감사의 표현을


노인에게만 한정된 것은 아니다. 젊은 세대도 '감사합니다.'라 말하는 사람이 줄어들었다. 모든 것을 자기 혼자 힘으로 해나가고 있다고 과신하는데서 감사의 표현이 상실되어 간다.

만일 노인이 훈훈한 노후를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할 것을 한 가지만 고르라 한다면 나는 주저없이 '감사합니다' 라고 말하는 것을 선택할 것이다. 감사의 표현을 할 수 있는 한, 눈이 보이지 않고, 귀도 들리지 않고, 몸도 움직일 수 없고,대소변을 못 가리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그 사람은 엄연한 인간이며 아름답고 참다운 노년과 죽음을 체험하는 것이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말해 노인은 감사의 표현을 잘 하지 않는다. 하지 않는다기 보다 감사의 마음을 잃게 되는 것이 노화의 한 가지 증상으로 나타난다.

불만에 차 비위를 긁는 말로밖에는 생각할 수 없는 입에 발린 말로 인사를 하며 '나도 감사의 인사 정도는 하고 있지 않는가'라고 하는 노인도 있다.

인간이 진정으로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있는지 어떤지를 안색 하나로도 알 수 있다. 천만 번의 '감사합니다' 도 밑바닥에 정반대의 감정을 품고 있다면 한마디 말로 알아차릴 수 있다.

괴로운 때에 감사함을 표현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감사의 표현, 바로 그것이 최후에 남겨진 단 한 가지 고귀한 인간의 임무인 것이다. 그리고 감사할 만한 것이 하나도 없는 인생은 없다.

누구의 힘으로 여기까지 살아올 수 있었는가를 생각한다면 누군가에게 무엇인가를 감사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출처:소노 아야코의 계보록, 나는 이렇게 나이들고 싶다 중에서>


김해시 대동면 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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