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산책

고독

햇살나그네 2024. 6. 8. 00:00

<좋은 시 산책>고독

-김현승

 

너를 잃는 것도

나를 얻는 것도 아니다.

 

네 눈물로 나를 씻어 주지 않았고

네 웃음이 내 품에서 장미처럼 피지도 않았다.

그러나 그것도 아니다.

 

눈물이 쉬이 마르고

장미는 지는 날이 있다.

그러나 그것도 아니다.

 

너를 잃는 것을

너는 모른다.

그것은 나와 내 안의 잃음이다.

그것은 다만.....

<출처:류시화 엮음, 민들레를 사랑하는 법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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