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을 기쁨처럼

모두에게서 사랑 받고자 하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어쩌다 다른 사람과 안 좋은 일이 생기면

큰 일이 난 것처럼 힘들어 합니다

다른 사람들이 나쁜 사람이라고 말할 것 같아

걱정하며 지냅니다

그래서 뭐든지 잘 하려고 하고

잘하는 거 뽐내려고 하고

자기 자랑을 많이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사람들이 싫어하는 것처럼 느껴지면

세상이 싫어지고, 사람들이 싫어지고 막 그럽니다

예전에 한 친구가 그랬습니다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라고 인정받기는 힘들다

주위 사람 반 정도만이 날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성공한 사람이라고-그 때는 그 친구가 위선자처럼 보였습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다른 사람의 시선이 별로 중요한 거 아닌데

그렇게 살아온 게 참 슬픈 겁니다

당당하게 즐겁게 사는 게

태어난 의미가 아니겠어요.

 

사람은 외롭고 슬픈 족속이다

그러니 혼자서 기뻐하는 법을 배워야

진정한 사람이다

 

<출처:김정우 시인의 작은이야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