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산책

후배를 보면서

햇살나그네 2025. 2. 13. 18:05

예전의 내가 그랬지

 

저렇게 당당하게

자기 생각에 확신을 갖고

언제나 내가 옳은 것처럼 말했지

 

예전의 내가 그랬지

 

상대방의 마음은 전혀 헤아리지 못하고

내 기분만을 가지고 달려 들었지

선배가 힘 드는지 모르고

나만 힘 드는 줄 알았지

 

예전의 내가 그랬지

 

어른으로 대해 주지 못하고

단지 동료로만

선배로 대해주지 못하고

업무로만 대했지, 일로만 대했지

 

그래서 오늘 이처럼

힘 드는 거지

선배들의 나를 아껴주던

가슴저린 마음을

이제서야 알겠네

 

<출처:김정우 시인의 작은 이야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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