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산책

이해인 시인의 신작시집 "작은 위로"를 읽고

햇살나그네 2025. 2. 28. 18:26

오랜만에 서점에 혼자서 몇 권의 책을 골랐습니다
그 중에 이해인 수녀님의 작은 위로는
서점에서 나올 때부터 지하철을 경유하여
집으로 걸어 오르면서 읽고,
못다 읽은 부분은 집에서 커피 한잔을 마시며
다 읽었습니다.
특별한 미사여구가 없이
있는 그대로, 보는 그대로, 느끼는 그대로를 쓴
시들은 삶이고 생활 그 자체이기 때문에
살아가면서 흔들리는 나를
읽을 때마다 바로 서게 합니다.
잔잔한 강물이 흐르는 듯한,
촛불이 타는 밤 같은
가만히 있어도 멀리 보이는 마음이 눈을 가지게 하는
지혜로움이 있습니다.
불안해 하는 나를 그윽하게 바라보게 합니다.
그래서 마음이 금새 평화로워집니다.

잠시 후 전화벨이 울렸습니다.
연락이 되지 않아 밤새 걱정을 했던 친구에게서
온 전화입니다 .그 친구는 아픈 아내 곁을 지키는 친구인데
베테리가 다 되어서 밖에서 충전하고 왔다면서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
말하는 목소리가 밝습니다.

이해인 수녀님의 사랑이
힘든 내 친구에게 전해졌나 봅니다.
감사합니다.

 

<출처:김정우 시인의 작은 이야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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