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아!
내 가슴 속을 비춰 보아라
바람아!
내 근심과 번뇌를 날라버려라
넓은 세상 떠도는 것보다
더 깊은 기쁨이
이 세상 어디에 있는지
나는 알 수 없구나
저 들판 향해 나는
나의 길을 가겠다
태양아!
나를 불살라라
바다여!
나를 시원하게 해다오
흙과 생명을 함께 느끼기 위해
나는 서슴없이 온몸의 감각을 열어버리겠다
그리고 새로운 날들이여,
새로운 친구들과 형제들을 알려다오
번민 없이 내가 온갖 자연을 찬양하고
온갖 별들의 손님과 친구가 되는 그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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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군 창산도를 배경으로 했던 "봄의 왈츠”라는 KBS드라마의
주인공역을 한 서도영이라는 젊은이가 '낭독의 발견'이란
프로에서 다시 청산도를 찾아가서 비 오는 날 바닷가를 거닐며 낭독한 시입니다.
서도영의 비음에 낮게 깔려 울리는 소리와 비와 배경음악에 어우러진
아주 오래 아파하다 새 세상을 찾아가는 여행자의 마음 되어
목이 겨웠다
<출처:김정우 시인의 작은 이야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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