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산책

조그마한 사랑

햇살나그네 2025. 6. 4. 14:50

언제까지 웃기만 할거니.

내가 웃지 않아도

그렇게 웃고 있는 것은

내가 좋아서가 아니라

웃고 있지 않으면

슬퍼지게 되어 있는 너의 운명

때문이라는 걸 난 알고 있지

내게 말을 해

웃을 수밖에 없는 넌

슬프지 않다고

왜냐하면, 웃고 있는 너를

좋아 사람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웃기만 하는 너를

내가 마냥 좋아한다고 생각하니.

내게 말을 해

힘들때는 힘들다고

슬플때는 슬프다고

그러면 나는 너를 더 사랑할 수 있을 텐데

그래 걱정하지마

너 대신 이제는

내가 언제까지나 웃고 있을게.

 

<출처:김정우 시인,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사랑으로 남고 싶어한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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