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산책

<좋은 시> 갈대

햇살나그네 2022. 4. 11. 07:00

<좋은 시> 갈대

-신경림-
 
 
언젠가부터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
 

<출처: 김용택의 필사하고 싶은 시중에서>

 

=>햇살나그네 노트
살다가 울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럴 때 펑펑 울 수 있어야 한다, 우는 것이 나쁜 건 아니다. 운다는 것은 스스로를 위로 하는 시간이다. 울고 나면 시원해 진다. 산다는 것은 조용히 우는 것이라는 것에 공감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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