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어떤 거짓말 비오는 날, 어린 자녀와 부모가 우산을 맞잡은 모습을 뒤에서 지켜보면, 부모라는 존재의 역할과 숙명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자녀가 어린 경우 웬만한 부모는 아들딸이 비 맞지 않도록 우산을 자식쪽으로 가져간다. 그러면 아이는 부모를 올려다 보며 묻는다. "아빠, 옷 젖었어?" "아니...." 가짓말이다. 부모의 한쪽 어깨는 이미 흠뻑 젖어 있다. 자식이 세상 풍파를 겪을수록 빗줄기는 굵어지고 축축한 옷은 납처럼 무거워진다. 그러는 사이 부모는 우산 밖으로 밀려난다. 조금씩 조금씩, 어쩔 수 없이. =>햇살나그네 노트 이기주님의 짧은 산문집을 읽으면 잔잔한 감동의 물결이 흐릅니다. 지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채워진 찬잔같은 은은함이 있습니다.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로보는 아름다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