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산책

겨울강

햇살나그네 2024. 5. 21. 00:00

<좋은 시 산책>겨울강

 

꽝꽝 언 겨울강이

왜 밤마다 쩡쩡 울음소리를 내는지

너희는 아느냐

 

별들도 잠들지 못하고

왜 끝내는 겨울강을 따라 울고야 마는지

너희는 아는냐

 

산 채로 인간의 초고추장에 듬뿍 찍혀 먹던

어린 빙어들이 너무 불쌍해

겨울강이 참다 참다 끝내는

터뜨린 울음인줄을

<출처:정호승 시집,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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