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산책

그림자

햇살나그네 2024. 5. 20. 00:00

<좋은 시 산책>그림자

 

어떤 사람은 자기의 그림자가

한 마리 새의 그림자가 될 때가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자기의 그림자가

한 그루 나무의 그림자가 될 때가 있습니다

또 어떤 사람은 자기의 그림자가

무을 꿇고 기도하는

손의 그림자가 될 때가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먼 길을 가는 동안

평생을 울지 않고 갑니다.

<출처:정호승 시집,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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